거룩3, "차별의 반대말"
2024.01.28
로마서 3:19-26
김요한 P
대학원 시절 채플을 다녀야했던 목사님. 처음에는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제껏 다녀온 것이 한 번의 결석으로 끈기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게 됐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간다. 동시에 우리는 결과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 안타깝게도 그로인해 좋을 때와 나쁠 때 등 신앙의 기복을 갖게 된다.
파놉티콘:
중심에 위치한 감시자들은 외곽에 위치한 피감시자들을 감시할 수 있으나, 감시자들이 위치한 중심은 어둡게 되어 있어, 피감시자들은 감시자들을 감시하기는커녕 감시자들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조차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피감시자의 입장에서 감시자들이 항상 자신을 보고 있는 것처럼 간주하도록 하는 압력을 가하는 효과가 있다. 사람이 감시하는 것이 아닌 환경이 감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레미 벤담은 이를 통해 최소 인력으로 최대의 감시 효과를 이끌어내려 하였다.
-출처: 나무위키
만약에 수감자들을 감시하기위해 원의 외각에 존재했던 빛이, 감시자들이 위치해 있는 곳에 생기면 반대로 수감자가 감시자를 감시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그 의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따랐던 율법은 언젠가는 우리를 구속하게 된다. 세상에 맞서 하나님만 찾겠다는 침묵의 저항으로 여겼던 안식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날이 된다.(눅 6:7-9) 자신이 이제껏 공부해왔던 것들을 얼마나 잘 습득했고 이해했는지 상황을 판단하고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시험은 일종의 달성과 자랑을 위한 수단으로 바뀌었다.
무슨 한가한 소리를 하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뒤쳐진다? 이는 세상이 원하고 악한 영이 우리를 방해하는 것. 우리는 이러한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돼. 우리 삶의 우선 순위는 하나님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에 있다.
예수님의 사랑은 차별이 없다. 그리고 차별이 없다는 것은 즉 주님 앞에서 그 어떤 것도 필요가 없으며 무조건 사랑하신다. 우리 자체만으로 사랑하시고, 그 대가로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신다. 우리도 그런 주님을 본받아 나와 상대방에 대한 차별은 내려놓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와 상대방을 바라보자. 이는 일종의 정신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담하게 나아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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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표면의 눈은 감고, 이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실패했다.주일 저녁에 본가에 내려간 나는 바로 하루 전만 해도 뜨거웠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너무도 쉽게 무너졌고, 늘 하던 큐티는 어느새 짐과 부담이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그러한 것들을 잘 못지켰다라는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포기하며 죄악에 빠졌다. 여전히 행동으로 나의 신앙을 규정하려는 모습은 시간 단위로 나를 괴롭혔다. 핑계라는 것을 알지만 너무 어려웠고 지켜내기 힘들었다. 내가 오늘 기도를 했는가, 큐티를 했는가로 나의 믿음이 정의되지 않는다. 반대로 그런 것들을 하지 않았는가로 하나님은 나를 판단하시지 않는다. 이 말로 전혀 위로는 받지 말자. 그렇다고 내가 저지른 죄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내가 오늘 살아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여전히 나와 동행하신다는 증거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넘어지고, 쓰러질지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그런 힘든 순간도 하나님과 나누고싶다. 그래서 하나님이 동행해주셔서 극복해나가는 기적과 함께 기뻐하고 싶다. 자, 내가 이리도 못나고 편협한 생각을 갖고있는데 내가 뭐라고 남들을 정죄할까. 나는 그러한 수많은 죄를 저질러놓고 나를 사랑한다. 하물며 내 주변 사람들은 그리 사랑하지 못할까. 상대방의 학벌, 외모, 명예, 성격 그 외의 내가 판단할때 사용하는 요소들은 넣어두고, 그럼에도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길 소망한다. 이번 한 주 그리하여 나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남을 욕하고 헐뜯는 마음은 버리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한 공동체로서 사랑을 나누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