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서 가다가 점치는 귀신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17 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저하는 자라 하며
18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아오니라
나에 관한 일, 내가 하는 일 등은 때때로 타인에 의해 떠벌려지면 기분이 마냥 좋진않다. 대학교 1학년 당시 내가 말하지도 않았고, 말을 하지 않은 이상 알지 못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학교에 퍼졌었다.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얘기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설령 그게 나의 장점을 비춰주는 일일지라도 많이 언짢았다. 왜 그랬을까. 나에 대해 허락도 받지 않고 얘기를 했다는 것, 그러한 사실들이 마냥 떳떳하진 못해서, 등의 이유가 될수 있겠다. 다만 입이 너무 가벼워 그 친구를 멀리하게 됐다.
점을 치던 여종은 실력이 꽤나 좋았다. 그 지방 사람들은 그 여종의 말을 귀담아 들었고, 그 댓가로 돈을 지불하여 여종의 주인들에게 가져다졌다. 그런 사람들의 말에는 보통 신빙성이 있다. 믿음직하고, 또 사람들을 이끈다. 그런 그가 바울에 대하여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한다. 너무나도 맞는 말이고, 복음을 전하러 간 곳에서 자기가 스스로를 어필할 필요없이 한 여인이, 말에 힘이 있는 여인이 이렇게 말해주니 편할수도 있다. 하지만 바울은 이에 대하여 괴로워하였고 여종에게 들러붙은 귀신을 내쫒는다. 바울이 여종에게 붙은 귀신을 내쫓는대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다. 만약 그게 단순히 싫은거라면 그 자리에서 그만두게 했을텐데, 여러 날동안을 괴로워하며 고민하다가 일을 행한 것이다. 즉, 바울은 그 후의 일들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가 어쩌면 그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는 가장 편한 방법을 없앤 것이고, 감옥에 들어가면 복음을 전할수가 없다는 사실로 고민이 됐던 것 같다. 비록 이 일로 감옥에 갇혔지만 주님이 함께하셔서 간수와 그의 가족에게까지 복음을 전할수 있게됐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다른 능력이나, 힘이 필요하지 않다. 만약 바울이 여인이 전하는 말을 그대로 하게 놔뒀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믿는 사람으로 알고 있을지언정 귀신의 힘을 빌린 것이고, 그 후의 일은 상상에 맡기기 너무 쉽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다른 능력을 의존하지 말자. 바울은 귀신을 내쫓은 결과 감옥에 수감되었지만 실라와 함께 기도와 찬양으로 주님을 찾았다. 그리고 예수님은 역사하셨다. 이처럼 주님께 기도와 찬양으로 나아가며 신뢰하는 사람이 되자.